[마켓인사이트][2016 상반기 수요예측]⑨·끝 회사채 공급부족 심화

입력 2016-07-27 15:16  

회사채 모집금액 반기 역대 최저
우량기업은 빚 갚고 취약업종은 발행 포기



이 기사는 07월26일(06: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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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공급부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우량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대신 빚을 갚고 있어서다. 비우량 기업들 상당수는 수요 부진 탓에 발행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94회차에 걸쳐 모두 173종(트랜치) 13조600억원(최초 모집금액 기준)어치 회사채를 공개 모집했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반기 기준 가장 적은 규모다. 모집금액이 가장 컸던 2012년 하반기 26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금이 많은 우량 기업들은 만기도래 물량을 보유현금으로 갚아버리는 사례가 지속됐다. 올 상반기 삼성그룹 회盈?모집은 삼성물산 한 건(300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상반기의 4분의 1 수준인 4600억원어치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신용등급별로는 A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뚝 끊겼다. 현금흐름이 좋은 일부 인기 기업만 발행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A급 이하 모집금액은 2조6400억원에 그쳤다. ‘AA-’ 이상 우량 회사채 10조4200억원의 25%에 불과하다. 작년 상반기 이 비율은 35%였고, 연간으로는 31%였다.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A급 수준에 몰려있는 조선, 건설, 해운업체 발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건설회사채 발행은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전무했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취약업종 기업들의 경우 자금조달이 절실하지만 미매각 위험을 안고 채권을 인수해주겠다는 증권사들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는 유상증자나 주가연계증권 발행으로 조달 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GS건설은 전환사채(CB), 두산건설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한화건설은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기업들의 모집금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우량 투자 수요는 여전히 풍부해 수요예측 경쟁률은 상승했다. 전체 모집금액 대비 참여금액 기준 수요예측 경쟁률은 상반기 2.22 대 1로, 종전 반기 최고기록 2.20 대 1(2014년 하반기)을 넘어섰다. 초과 수요를 반영한 증액 발행도 쏟아졌다. 올 상반기 전체 회사채 발행금액은 16조1860억원으로 모집금액보다 24% 많았다. 종전 최고 증액비율인 17%(2014년 상반기)를 크게 웃돌았다.

수요 대비 공급부족은 우량 회사채 가격의 꾸준한 강세(금리하락)로 이어지고 있다. 김수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체 회사채 순상환 흐름이 좁아진 신용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격차) 부담에도 불구하고 강보합 거래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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